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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이지현 | 금종각 CEO'
Q.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금종각 디자인 스튜디오는 포스터, 책, 웹 등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을 합니다. 2019년에 시작해서 이제 만 3년이 된 디자인 회사고요, 디자인으로 번창하여 금융 소득세, 종합 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에 얽매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금종각이라고 합니다.
Q.'디자이너가 만든 공유 오피스, 썬트리하우스'
금종각 스튜디오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수식어인데요, 오픈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워킹홀리데이 당시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면서 다른 외국인들은 어떤 클라이언트에게 일을 받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비자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네덜란드의 공공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 옆에서 직접 보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과 굉장한 차이를 주었죠.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자극을 주고받는 것이 좋은 공유 오피스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짧게나마 작업 이야기를 하고, 혼자라면 할 수 없는 질문을 주고받고, 선택하지 않았을 음식을 먹으며 내가 몰랐던 것을 알 수 있죠.
예전부터 일과 삶을 분리하고, 미팅도 마음껏 할 수 있는 오피스의 필요를 느꼈습니다. TF팀을 꾸렸을 때 주기적으로 미팅하거나 클라이언트와 함께 다양한 재료나 레퍼런스를 보며 편하게 이야기 가능한 공간뿐 아니라, 함께 일할 사람들도 필요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유 오피스 썬트리하우스를 오픈했고, 북디자인, 브랜딩, 일러스트레이션, 인테리어 등 현재(22년 6월) 디자인과 예술 씬의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고용이나 일로서의 팀이 아닌, 각자의 삶을 함께 꾸려가는 동료로서의 팀. 직접적인 협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이가 옆에 있으면 좋은 자극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분야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작업자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아, 개발자의 삶에는 이런 편리함과 어려움이 있구나, 에디터 삶이란 이렇게 이뤄지는구나.' 등등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좀 더 풍성해지잖아요.
디자이너들이 모인 오피스, 썬트리하우스에서는 일이 많을 때 분업하기도 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묻고 레퍼런스를 공유하며 워크숍도 할 수 있다는 점에 정말 만족스럽습니다.